이제 곧 이사를 가게 되었는데 있어요. 원룸 생활을 한지 2년 정도 되었는데, 원룸 생활을 청산하고 좀 더 넓은 집으로 이사할 예정이에요. 오래전에 그래도 부산지역 집값이 안정적이었을 때 소박하게 구입해 두었던 아파트가 있어서 저는 따로 원룸 월세를 살고 지금까지 월세를 내 놓았었다가 원룸 계약 만기가 되는 가운데 다음 집은 그냥 편하게 내 집에서 사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저희 집에 들어올 예정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완전한 우리 집이 아니라 일부는 은행주도 있군요. 「 ㅎㅎ
지금은 세입자가 나와서 비어있는 상태라 이사하기 전에 집 전체를 손질해야 되는데요. 너무 오래된 구축 아파트이기도 하고, 임차인이 과격하게 사용해서인지 부분적으로나마 인테리어 공사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선 인테리어 공사에 들어가기 전에 제일 먼저 보일러를 교체하기로 했습니다. 기존 보일러는 귀뚜라미 보일러인데 되도록 보일러는 그냥 쓰려고 했지만 전에 살던 세입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보일러가 한 번씩 왔다갔다한 적이 있고 무엇보다 설치연도가 2005년도라서 16년이 넘었으니 바꾸는 게 나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새로운 보일러로 교체하는 모델은 린나이 RC600 친환경 콘덴싱 보일러입니다. 사실 처음에는 높은 콘덴싱 보일러가 아니라 그냥 일반 보일러를 설치하려고 했는데 작년 9월부터 법이 바뀌어서 콘덴싱 보일러 설치에 제약이 없는 집은 무조건 콘덴싱 보일러로 설치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콘덴싱 보일러의 경우 에어컨처럼 물이 빠지는 드레인 호스가 설치되어야 하기 때문에 보일러 설치공간에 배수구가 없는 집이나 보일러에서 배수구까지의 거리가 3미터가 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새로 보일러를 교체할 때에는 반드시 친환경 콘덴싱 보일러로 교체해야 한다고 합니다.
아무튼 저희 집을 포함한 마 맨션의 경우 보일러가 설치되는 다용도실이나 베란다에 배수구가 있으므로 콘덴싱 보일러를 설치해야 합니다. 그래도 아직까지 친환경 보일러로 교체할 경우 정부에서 20만원의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어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상황입니다. 이것도 예산이 한정되기 때문에 지자체별로 예산이 남아 있을 경우 선착순으로 지급되므로 연말보다 예산이 새로 배정되는 연초에 설치하는 것도 한 가지 팁입니다.
어느 정도 겨울도 반쯤 지나서 보일러 설치원이 빨리 와서 설치해 주더라고요. 겨울이 한창이었다면 한참을 기다려야 했을 겁니다. 일단 기존의 배관호스를 모두 제거한 채 먼저 배관청소를 하십시오. 가끔 기사님이 바쁘시거나 무성의하신 분들은 배관 청소는 생략하고 교체 작업만 하시지만 그래도 기사님이 친절해서 배관 청소하는 작업 과정까지 설명해 주시고 꼼꼼히 봐주셨습니다. 다행히 낡은 집이긴 하지만 수압도 나쁘지 않고 배관 내부도 깨끗한 상태라서 곧 보일러 본체 교체 작업에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16년 전의 귀뚜라미 보일러를 떼어낸 모습입니다. 기존 보일러는 알아서 회수하세요. 어차피 인테리어를 하면서 베란다 다용도실의 벽도장과 타일은 새로 칠해서 교체할 예정인데 순서가 보일러부터 먼저 교체하는 게 좋겠다고 해서 보일러부터 교체한 뒤 인테리어 작업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작업절차는 기존 보일러를 분리한 후 새 연통을 먼저 설치하고 보일러 본체를 연결하여 고정시키는 작업으로 이어집니다. 그 후 아래쪽 배관을 연결하는 순서로 진행됩니다.
이하 배관연결까지 모두 완료된 모습입니다. 배관연결 후에도 호스 동결방지를 위한 보온재와 테이핑을 확실하게 해 주십시오. 최근에는 보일러실에 가스경보기 설치도 의무화하고 가스경보기도 추가로 켜 줬어요. 전체 설치 시간은 대략 2시간 정도 걸렸던 것 같네요.
보일러 설치 작업을 끝낸 후에 마지막으로 안쪽 보일러 조작부도 교체를 해줬어요 벽지가 벗겨져 있는데 어차피 벽지는 인테리어 하면서 새로 바를 예정이라 상관없고요. 난방의 온도설정은 실내온도를 기준으로 설정할 수도 있고, 온돌 온도로 설정할 수도 있는데 기사님께서 온돌 온도로 설정할 것을 추천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온돌 온도를 65도 맞춰 놓고 사용하면 될 것 같아요. 그리고 온수 온도는 50도에 맞춰서 사용하면 된대요. 시운전을 해보니 금방 방이 따뜻해지고 온수도 잘 나왔어요.
어쨌든 설치는 이상 없이 키친으로 설치되며 정말 마지막으로 친환경 컨덴싱 보일러 설치 지원금 신청을 위한 서류를 준비해야 합니다. 보일러 견적서 및 보일러 설치확인서, 설치사진은 운전기사가 지참하고 나머지 입금받을 통장 사본과 해당 건물이 본인 소유임을 증명할 수 있는 등기부등본 및 건축물 대장, 결제영수증, 개인정보 수집 이용 동의서 등을 준비하여 관할 구청에 직접 신청하시기 바랍니다. 지자체에 따라서는 전자 우편으로도 접수가 가능한 곳도 있다고 들었습니다만, 제가 사는 지역은 직접 구청의 환경위생과를 방문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지금같은 코로나 시국에는 그냥 이메일 접수를 해도 되는데 굳이 대면 접수를 하기는 너무....어쨌든 서류를 가지고 구청을 방문하면 다행히 아직 연초라 지원금 예산이 남아있어서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지급시기는 대략 한달정도 기다리면 된다고 합니다. 지원금을 받는 것까지 계산하면 일반형 보일러와는 가격 차이도 별로 없어 친환경 보일러로 잘 바꾼 것 같습니다.
